‘건방지다’ 소리 매일 들었다… 국민 MC 유재석이 30년째 최정상 지키는 비결

사람이 인생에서는 몇 번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까요. 20년간 원톱의 자리를 지키며 활동해 온 개그맨 유재석. ‘무한도전’ 이후 위기라는 말을 숱하게 들어온 그에게 두 번째 전성기가 찾아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유재석도 뼈가 사무치도록 외롭고 힘든 무명 시절이 있었는데요. 유재석이 현재까지 최정상 연예인의 자리를 지킬 수 있는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요.

유재석은 어린 시절부터 남들을 웃기기 좋아하고, 고등학교 때는 방송까지 출연하며 개그맨을 꿈꾸며 살아왔는데요. 자신은 남을 웃기는 능력 하나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며 서울예대 방송연예학과에 입학하게 됩니다.

그리고 1991년 서울예대 입학 이후 당시 개그맨들의 등용문인 ‘대학개그제’에 나가게 되는데요. 이 대회에서 당연히 자신이 대상을 탈 것이라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에게 돌아온 것은 장려상. 자신에게 너무 작은 상이라 생각한 나머지 수상을 받으러 나갈 때 한쪽 귀를 파며 거만하게 행동했고, 이 행동은 나중에 유재석에게 엄청난 나비효과를 가져다줍니다.

유재석이 장려상을 받은 후 방송국으로 가자 이미 선배들은 유재석을 건방지고 오만한 후배로 여기고 있었는데요. 유재석은 그 시절 “건방지다”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남을 신경 쓰지 않았던 탓에 ‘선배들이 예쁘게 보지 않아도 나만 잘하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활동했지만 그런 그에게 돌아오는 배역은 대사 한 마디 없는 역할이었습니다.

겨우 힘들게 노력해 리포터 자리를 따내지만 이마저도 대사를 외우지 못해 잘리고 맙니다. 그 이후 유재석이 할 수 있었던 것은 동물 탈을 쓰고 나와 지나가는 역할이었습니다. 방송국 PD들은 그에게 C급이라는 말을 숱하게 내뱉기도 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유재석의 서울예대 동기들은 승승장구하기 시작했습니다. 남희석, 박수홍, 김수용, 김국진 등 수많은 개그맨들은 유재석을 앞질러 나갔고, TV에 자주 출연하며 유명세를 치르기 시작했던 것이죠. 유재석은 매일매일 고통스럽게 눈을 떴다고 합니다. 

차비가 없어서 서울시 강북구 수유동에서 강남까지 수많은 날들을 걸어 다니기도 하고, 친구의 집에서 1년이 넘게 얹혀 살기도 하는 생활을 했습니다.

자신보다 잘나가는 동기들, 친구들을 보며 시기와 질투를 반복했고 무명생활이 길어지자 개그맨을 그만둘 생각까지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매일 밤 기도를 했습니다. 

“정말 한 번만 기회를 주신다면, 단 한 번만 개그맨으로 기회를 주신다면 나중에 소원이 이루어졌을 때, 지금 마음과 달라지고 초심 잃고,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나 혼자 얻은 것이라고 단 한 번이라도 생각한다면 그때 세상 어떤 큰 아픔을 주셔도 왜 이렇게 나에게 가혹하게 하시나요라고 말하지 않겠다”

이렇게 간절하게 유재석은 매일 밤 기도를 했다고 합니다. 그의 이 간절함은 ‘무한도전’ 시절 불렀던 노래 ‘말하는 대로’에도 잘 드러나 있습니다. 

시기와 질투를 버리고, 생각을 바꾸기 시작하니 신기하게도 일이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9년의 긴 무명생활 끝에 그게에 단 한 번의 기회가 찾아오는데요. 바로 MBC ‘스타 서바이벌 동거동락’이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매주 연예인들이 한 합숙소에 모여 게임을 펼치는데, 한 명씩 탈락하는 서바이벌 방식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맡기 전 유재석은 보통의 인지도를 가진 개그맨이었습니다. 고 최진실의 강력한 추천으로 해당 프로그램의 MC가 되었고, 프로그램이 인기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레 유재석의 인기도 급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MBC ‘느낌표’, KBS ‘위험한 초대’ SBS ‘X맨을 찾아라’ 까지 연이어 성공하면서 최정상급 개그맨이자 MC로 거듭나게 됩니다. 

그리고 유재석의 전성기 시절을 가장 잘 보여주는 MBC ‘무한도전’인데요. 이 프로그램과 함께 국민 MC 타이틀을 얻게 된 유재석. 약 13년간의 활동 끝에 지난 2018년 막을 내렸는데요. 무한도전이 종영하자 유재석 역시 ‘갈 곳을 잃은 거 아니냐’, ‘유재석의 위기다’ , ‘재미없다’라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이후 김태호 PD와 함께 MBC ‘놀면 뭐하니’를 하고 있는데요. 지난 11월 유산슬이라는 이름으로 트로트 앨범을 하나 출시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인지 기대하지 않고 낸 이 앨범이 뜻하지 않게 큰 인기를 얻으며 다시 한번 유재석의 전성기가 찾아오게 됩니다. 

최근 ‘놀면뭐하니’에서는 유재석이 가수 유산슬로 1집 굿바이 콘서트 기자회견을 갖는 모습이 방송됐습니다. 한 기자는 “작년에 무한도전이 종영하고 유재석의 위기라는 기사를 많이 썼다. 2019년 완벽하게 부활을 하셨는데 2019년 자신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을 유재석에게 던졌습니다. 

유재석은 “2019년도에 유재석의 위기라는 기사를 많이 쓰셨다고 했는데, 매해, 그리고 매주 위기가 아닌 적이 없었다. 프로그램은 마냥 뜻대로 되지 않았고, 많은 분들이 새로움을 원하시지만 막상 쉽지 않았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미약하지만 도전을 해 왔다. 많은 분들이 믿어주고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 

2019년을 돌아보면 엄청난 성공을 한 건 아니고 기사회생의 시작이었다. 그래도 제 나름대로 언젠가 새로움을 향한 진심을 알아주실 것이라 생각했다. 올해는 그 진심이 조금은 통했던 해였던 것 같다. 트렌드를 만들 능력도 안되지만 트렌드를 따라갈 생각은 더욱 없다. “라고 말했습니다. 

<사진=MBC,KBS,온라인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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