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곧 따라갈게”… 故 이지한 어머니가 아들에게 보낸 편지로 모두가 오열했다

고 (故)이지한 배우 엄마가 전한 편지에 애통

이태원 참사에서 목숨을 잃은 배우 고 이지한 씨의 어머니가 아들을 향한 절절한 그리움과 애통함을 담은 편지를 전해 많은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전했습니다.

고 이지한 씨 어머니는 세상을 떠난 자신의 아들에게지한아 엄마야. 혹시 지한이가 이 글을 어디에선가 읽을 수 있을지도 몰라서 이렇게 편지를 남겨. 다시는 이런 일이 그 어떤 누구에게도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사람에게 알리고 싶구나라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어발인 때 너를 사랑하는 수백 명의 지인들과 친구들과 형들을 보니우리 지한이가 이렇게 잘살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에 더 억장이 무너지고 삶의 의미를 더이상 찾기가 싫어지더라.

나도 죽는 법을 찾을까? 죽지 못하면 모든 걸 정리해서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떠나, 처박혀 숨도 크게 쉬지 말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라고 참담한 심경을 전했습니다.

이어경찰차와 오토바이가 너의 관을 실은 리무진을 에스코트할 때 이걸 고마워해야 하나? 아니면 이런 에스코트를 이태원 그 골목에 해줬으면 죽을 때 에스코트는 안 받았을 텐데 라는 억울함이 들었어. 너무 분하고 원통하구나라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사랑한다 아들아. 존경한다 아들아. 보고 싶다 아들아. 고생했다 아들아. 다시 볼 수는 없겠니. 하느님 저를 대신 데려가고 우리 지한이를 돌려주세요. 제발 부탁입니다. 아들아, 편하게 고통 없이 그곳에서 잘 지내고 있으렴. 엄마도 따라갈 테니까라고 적었습니다.

BBC와 인터뷰한 고(故) 이지한 모친

고(故) 이지한 모친이 사고 책임자들을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이지한 모친 A 씨는 지난 14일 BBC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내 아들이 추운 방에서 잘까 봐 여태껏 아들 방에 불을 켜 놓고 보일러를 튼다. ‘엄마, 엄마’라는 환청이 들린다”며 절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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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는 “이지한 부모님 맞냐고 경찰이 전화를 했다. 병원 응급실이라고 하더라. 흥분해서 병원에 가보니 응급실에 내 아이가 숨을 안 쉰 채 누워 있었다. 

싸늘한 냉동실에 그 아이를 넣고 나서야 158명의 귀한 생명이 모두 다 죽게 됐다는 소식을 접했다”고 전했는데요.

이어 “사망 시간은 30일 오전 12시 30분이고 구조 요청을 한 아이의 시간은 29일 오후 6시 34분이다. 도대체 몇 시간이 흐른 것인가. 몇 시간 동안 대처를 못 했기에 그 많은 아이들이 간 것인가. 다 살릴 수 있었다. 한 명도 죽지 않을 수 있었음을 확신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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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국무총리, 행안부 장관의 아들, 손자, 손녀 한 명이라도 그 자리에 있었다면 112에서 그렇게 무시할 수 있었겠냐. 

수많은 경찰들이 몰려와 어떻게든 구하려고 노력하지 않았겠냐.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았을 것이다. 

총리의 자식도, 회사원의 자식도, 시장 상인의 자식도, 어느 하나 목숨의 무게가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이름 없는 사람들이라고 무시할 수 있냐”고 항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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